[앵커]
케이팝 시장에서 5060 중장년층이 '큰 손'으로 떠올랐는데요.
막강한 구매력에 '팬덤 경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경제 카메라,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수 임영웅 공연장, 전국 각지에서 부모님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습니다.
[임영웅 팬 / 부산 ]
"부산에서 17명 왔어요. (돈이) 아깝지 않아요. 영웅이 볼 생각에 너무 좋아요."
[임영웅 팬 / 서울]
"지금 이 나이에도 옛날에 못 느껴보던 그런 설렘 이런 감성을 자극하더라고요. (연세가 어떻게 되시죠?) 이제 70을 바라보죠."
공연 전부터 포토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응원봉이나 키링, 파우치 같은 굿즈도 한 보따리 삽니다.
[김도연 (엄마) / 김랑희 (딸)]
"티셔츠, 응원봉, 가방… (누굴 위한 거죠?) 엄마 거요. (오늘 얼마나 구입하신거예요?) 50만~60만원어치 되는 거 같은데."
기념 티셔츠와 후드티는 공연 시작 3시간 전에 이미 다 팔렸습니다.
중장년층이 K팝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하면서 임영웅 신곡은 올해 발매된 곡 중 가장 빠르게 음원시장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팬심으로 차트 순위를 올리려는 팬들은 카페에 모여 '스터디'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채희정 / 임영웅 팬카페 사장]
"공부방은 스터디 샘이라고 오로지 자원봉사거든요. 저기 두 분도 벌써 오신 지가 2시간 됐는데 계속 배우고 계신 거예요."
[이명숙 / 서울 광진구]
"도와준대. 나는 할 줄을 모르고 근데 기왕이면 내가 팬이니까 투표는 하고 싶은데 (알려주니) 얼마나 좋아."
5060세대 월 평균 음악 콘텐츠 이용시간은 아이돌 그룹 수요층인 10대보다 2배나 높습니다.
[김애선 / 미국 시카고]
"눈 뜨자마자부터 이제 투표부터 시작해가지고 유튜브 계속 음악 듣고 그냥 삶 자체가 포커스가 그렇게 돼 있어요."
5060 팬덤의 파워는 소비와도 직결됩니다.
자동차는 물론 죽과 간장, 샴푸, 커피머신 등 분야를 막론하고 임영웅이 떴다 하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며 팬덤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임영웅 팬 / 경기 시흥시]
"샴푸 같은거, 간장, 죽 이런것도 사서 다 돌리고, 영웅 님이 하니까 더 사게되죠 아무래도."
[전영자 / 서울 송파구]
"(다른) 간장 먹은 지가 50년은 더 됐어요. 근데 그걸 바꿨다라는 거는 우리 딸 말대로 엄마 대단하다. 그냥 우리 영웅이가 광고 한 거면 다 그냥 바꿉니다."
시니어 팬에게는 10~20대 팬들에겐 없는 강력한 무기, 시간과 경제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과거의 시니어는 돈이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지금 5060은 대학 졸업자의 수도 많고요. 경제적으로 재정적으로도 상당히 안정되고."
효도 공연을 보던 수동적 소비자였던 시니어들이 적극적인 구매자로 나서며 팬덤 시장에서 문화적 영향을 넘어 경제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연출 : 박희웅 김태희
구성 : 강전호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